오랜만에 꿈 이야기를 적네.

아침에 잠시 깼다 다시 선잠이 들었다.

기자회견 자리에 참석했는데, 실컷 강연을 듣게 하더니 마지막엔 시험을 보겠다는 것 아닌가. 분위기에 묻어 시험을 쳤는데, 역시 1등으로 답을 다 작성하고 (나는 모르는 건 고민하지 않고 찍고, 아는 건 바로 답을 하기 때문에 학창시절에 늘 1등으로 시험지를 제출하곤 했다. 그래서 심심한 감독관은 1등으로 제출한 내 답안지를 찬찬히 살펴보고는, 1등으로 제출하고도 어이없는 정답율에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내게 보여주곤 했다) 마지막에 줄을 서서 채점을 받았다. 친절한 역사 선생님처럼 강연자는 하나 하나 답을 설명해주었는데, 큰 붓으로 첨삭지도까지 서슴치 않다, 내 답안지에는 커다랗게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.

大韓民國

그 글씨를 보고 나는 온 몸이 사시나무 떨듯해 손에 답안지를 부여쥐고 주저앉고 말았다. 입도 뻥긋 못하고 덜덜 떨다 떨다 그만 잠에서 깨고 말았다.

잠에서 깨지 못했으면, 몸이 좀 진정되고 나서 '아버지가 국어 선생님이라 어릴 적 글씨를 좀 보아왔지만, 이런 글씨는 처음입니다' 하고 존경과 감탄의 말을 했거나, 아니면 결국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.

글씨 엄청 잘 쓰대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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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슨 말을 써야할지도 모르겠다. 그냥 먹먹하다. 낮에 팥빙수를 먹는데 어릴 적 생각이 났다. 아주 오랜만의 옛날 생각이었다. 현재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나보다.

나는 그를 좋아했을까. 싫어했을까. 사실은 별 관심이 없었을까. 그의 나쁜 행적을 하필 오늘 이야기하는 글에 그만 댓글을 달아버리고 말았다. 그의 공과를 가릴 시간은 앞으로 충분히 있지 않냐고. 지금은 아주 짧은 애도의 시간을 가질 때라고. 한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냉철한 이성과 함께, 어느 한 사람의 죽음을 대하는 인간의 감성도 가지고 있음을 믿고 싶다고.

하지만 뒤늦은 무관심의 끝에 생각해본다. 그는 나쁜 대통령이었을까... 대체 좋은 대통령은 누가 있었나.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사람일까. 그는 왜 나쁜 대통령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을까. 잘 모르겠다. 잘 모르는 것은 침묵하는 것이 좋겠다. 오대수는 말이 너무 많아서 고생하지 않았나.

그러나 그가 퇴임후에 어느 한 시골에서 손자 손녀 쭈쭈바 사주고, 자전거 태워서 동네 한 바퀴 도는 것을 낙으로 삼으며 여생을 보내려 했다는 것은 말하고 싶다. 그런데 얼마 하지 못했다.

사람이 지나가네... 그렇게 지나 가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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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래방을 잘 가지 못하니, 인터넷 노래방.
월 2천원이면 무제한 이용가능하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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